
농가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감(感)에 의존한 경험이 아니라 정확한 숫자가 필요합니다. 손익계산표 작성법부터 작목별 수익률 분석 공식을 서술형으로 풀어 설명한 현실적 농업 경영 가이드입니다.
농사는 땅에서 나는 것이지만, 수익은 계산에서 만들어진다
농사를 오래 지은 분들일수록 “올해 농사는 잘됐는데 이상하게 돈이 안 남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날씨가 좋았고 작황도 괜찮았는데 막상 장부를 들여다보면 수익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정확한 손익 계산 없이 농사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농업은 다른 산업보다 변수가 많습니다. 비료 가격, 인건비, 기계 유지비, 작물의 등급, 판매처별 단가 등 모든 요소가 수익을 흔듭니다. 여기에 감가상각이나 본인 노동비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까지 추가되면, 실제 농가의 순수익은 우리가 단순히 추정했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 됩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농가 손익계산표는 단순한 문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작목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고, 면적을 늘릴지 줄일지 판단하는 도구가 되며, 판매 전략을 결정하는 나침반이 됩니다.
농업은 힘의 산업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경영 산업이라는 말이 바로 여기서 나옵니다.
이제부터 실제 농업 현장에서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도록, 손익계산표를 만드는 방법을 서술형으로 자연스럽게 풀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손익계산표는 네 가지 흐름으로 완성된다
손익계산표는 복잡해 보이지만, 결국 매출 → 비용 → 손익 계산 → 수익률 분석이라는 네 단계 흐름을 정확히 밟기만 하면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비용을 어떻게 분류하고 얼마나 정확히 기록하느냐”입니다.
① 매출 계산 – 숫자는 단순하지만, 그 안에 현실이 숨어 있다
매출 계산은 ‘총 생산량 × 판매 단가’라는 단순한 공식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작물은 등급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고, 판매처가 어디냐에 따라 단가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같은 마늘이라도 상등급은 6천 원대, 중등급은 4천 원대, 하등급은 2천 원대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농가가 계산을 단순화해서 평균 단가만 적용하지만, 실제 수익을 분석하려면 등급 구성비와 판매처별 가격 차이까지 반영해야 현실적인 매출 계산이 됩니다.
예를 들어 마늘 1,000㎡에서 700kg을 생산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생산된 마늘의 40%가 상등급, 40%가 중등급, 나머지 20%가 하등급일 때 평균 단가 5,200원보다 더 정확한 실 단가를 계산할 수 있고, 이 차이가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렇듯 매출 계산은 단순하지만, 그 결과는 작물의 판매 전략까지 바꾸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② 비용 계산 – 고정비와 변동비를 나누는 순간 ‘진짜 수익’이 보인다
농가가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이 바로 비용입니다.
많은 분이 비료값·농약값처럼 바로 보이는 비용만 떠올리지만, 실제 수익을 결정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비용입니다. 감가상각·본인 노동비·전기 기본요금처럼 ‘어차피 매년 나가는 돈’은 반드시 비용으로 넣어야 합니다.
변동비는 생산량과 함께 움직이는 비용이다
작물 재배량이 늘면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비용.
비료, 농약, 종묘비, 소모품, 포장재, 생산량에 비례하는 인건비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고정비는 작물을 얼마나 생산하든 동일하게 들어가는 비용이다
토지 임차료, 시설·기계 감가상각, 전기 기본요금, 보험료, 기계 정비비 등 생산량과 관련이 없는 비용입니다.
변동비와 고정비의 구분이 어려운 이유는 농업이 단일 구조가 아니라는 점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를 정확히 구분하는 순간,
“이 작목이 정말 남는 작목인지”,
“면적을 늘리면 수익이 실제로 증가하는지”
그동안 감에 의존하던 판단이 숫자로 명확해집니다.
③ 손익 계산 – 농업 경영의 핵심은 ‘손익분기점’이다
손익 계산은 다음 세 가지 공식으로 정리됩니다.
- 순수익 = 매출 – 총비용
- 단위 생산비 = 총비용 ÷ 생산량
- 손익분기점(BEP) = 총비용 ÷ 판매 단가
이 공식은 단순하지만, 농업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손익분기점이 400kg인데 실제 생산량이 500kg이라면 겨우 100kg만 이익 구간입니다.
반대로 700kg 생산이 가능하다면, 생산량 1kg이 늘어날 때마다 어떤 금액이 이익인지 쉽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④ 수익률 분석 – 어떤 작목을 선택할 것인가?
수익률 분석은 순수익 ÷ 총비용 또는 시간당 노동수익률로 계산합니다.
농가 대부분이 순수익만 보고 작목을 선택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노동시간 대비 수익률입니다.
예를 들어 양파가 순수익은 높지만 노동이 많이 들어가고, 대파는 순이익은 조금 낮지만 노동시간 대비 효율이 높다면 어떤 작목이 ‘진짜 수익 작물’인지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 – 같은 면적, 다른 작목이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든 이유
충남의 한 농가는 양파와 대파를 절반씩 재배했지만, 어느 쪽이 더 수익성이 높은지 감으로만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손익계산표를 작성해 분석하자 양파는 총수익은 높았지만 노동이 너무 많이 들어갔고, 대파는 수익은 낮지만 시간당 노동수익률이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농가는 그다음 해 면적 배치를 조정했고, 결과적으로 전체 노동시간은 줄었지만 순수익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손익계산표는 단순히 숫자를 적는 것이 아니라 농업 경영의 방향을 바꾸는 도구가 됩니다.
자주하는 질문
Q1. 본인 노동비를 왜 포함해야 하나요?
노동비를 넣지 않으면 ‘진짜 수익률’을 볼 수 없습니다.
시간당 수익을 계산해 작목 선택 기준을 세우려면 반드시 포함해야 합니다.
Q2. 감가상각은 어떻게 계산하나요?
국세청 기준 또는 실제 사용 연수를 5~10년으로 잡고 나누면 됩니다.
시설하우스·농기계 모두 동일합니다.
(외부링크: 국세청 감가상각 안내, nofollow)
Q3. 작목별 평균 단가는 어디서 확인하나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농업관측센터에서 최신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외부링크: 농업관측센터, nofollow)
손익계산표는 숫자가 아니라 ‘농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지도’다
농업은 어렵다고 느껴질수록 더 정확한 계산이 필요합니다.
손익계산표는 작목 선택, 비용 절감, 노동 배치, 판매 전략까지 농사의 모든 결정을 뒷받침하는 도구입니다.
그리고 한 번 만들어보기만 하면, 그동안 막연했던 농업 수익 구조가 얼마나 명확해지는지 스스로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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